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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행시- 동양인(녹야원) /김대근삼행詩 2008. 4. 21. 15:26
녹야원(鹿野院)
동산에 다섯 제자 모아 첫 설법을 했던 곳
양극단(兩極端)에 치우침은 수행자의 독毒이라
인도의 싯달타 태자, 인류 스승이 된 사르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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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님 오신 날이 다 되어 가는 군요. 서양인의 정신 세계가 예수로 상징화되는
기독교와 그 정신을 뿌리로 한 이슬람의 유일신을 기둥으로 발전해왔습니다.
물론 서양에서도 그리스 로마는 다신교 사상으로 번성을 구가한 적도 있었지만
현대에 이르러서는 거의 유일신 사상으로 통일되는 듯 합니다.
반면에 동양은 중국의 공자, 맹자 사상이외에 도교 등의 사상들과 인도를 축으로 한
힌두교, 그 중에서 사상적으로 상당한 발전을 이루었던 불교 등 다양하게 발전하여
인간 정신 사상적으로 볼때는 동양이 훨씬 깊고 넓다고 할 것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552년전에 강국들의 틈바구니에서 풍전등화와 같았던 조그만 소국에
왕자가 태어났습니다. 산고로 세상을 떠난 어머니를 대신해 이모의 손에 길러진
왕자는 잘 자랐고 결혼을 하여 '라훌라(장애라는 뜻)'의 아들도 낳았지만 약소국의
왕자로써 번민과 고통의 나날을 보내다가 마침내 바라문의 길을 걷기로 하고 출가를
결심합니다. 인도는 사성계급이 뚜렸한 나라로 '바라문'은 최고의 계급임과 동시에
정치적인 투쟁에서 보호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모이지만 엄연히 계모의 손에 자라며
나름대로 감성이 풍부해진 그는 사람의 삶에 어느정도 회의를 품었던 것 같습니다.
그는 몇 년 동안을 수행자들을 스승으로 모시며 전전하였습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당시 인도에는 인간의 한계를 넘는 고통을 신체에 가하고 이를 감내하여야만 훌륭한
수행자로 존중을 받는 풍토가 있었습니다. 낚시바늘을 온 몸에 찔러 넣고 실을 당겨
피부에서 피가 줄줄 흘러도 이를 견디는 수행자에게 사람들은 열광했습니다.*** 석가모니의 고행상 ****인터넷에서 새벼옴.
수행자 싯달타도 이런 스승들 밑에서 극한의 고통을 견디며 사람이 사는 뜻을 알고자
했지만 깨달음은 찾아 오지 않았습니다. 이래서는 원하는 바를 이루지 못하겠다고
생각한 싯달타는 마침내 혼자서 수행을 길을 가기로 하고 나이란자나 강가의 밀림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극도로 쇠약해진 그는 마침내 고통이 깨달음에 도달하는 길이
아님을 느끼고 고행을 버리고 강으로 나와 몸을 씻고 수자타라는 처녀가 공양하는
우유죽을 받아 먹었습니다. 그를 따라와 수행하던 다섯명의 수행자들은 싯달타에게
비난을 퍼부으며 떠났습니다. 우유죽으로 원기를 회복한 싯달타는 다시 숲으로 들어가
보리수 나무 아래서 명상에 들었다가 새벽 하늘에 반짝이는 목성을 보고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이땅에 부처님이 오신 순간입니다.
사실 지금 부처님 오신 날은 석가모니의 탄신일을 기준으로 하지만 진정한 부처님이
오신 날은 바로 부처님이 정각을 이루신 날입니다. 인간 싯달타가 자신의 껍질을
벗고 진정한 깨달음을 얻어 부처를 이룬 것입니다.
그는 가장 최근까지 그와 함께 고통의 수행을 겪었던 다섯 수행자를 찾아 그들에게
설법을 했습니다. 드디어 교단이 성립되는 순간이었습니다. 가르침과 스승과 제자가
생겼으므로 비로소 교단이 이루어 진 것입니다. 오늘날 불교라 부르는 인류 4대 종교
중의 하나인 불교가 첫 걸음을 시작한 것입니다. 그 곳이 녹야원이라 불리는 인도의
사르나트 입니다.
부처님이 이 날 베푼 가르침은 극단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였습니다.
그는 고통이나 쾌락의 어느곳에도 치우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거문고의 줄을
너무 팽팽하게 하여도 너무 느슨하게 하여도 제대로 된 소리가 나지 않는 것과
같은 이치인 것이지요. 사실 중도에 머문다는 것은 평범한 인간들에게는 너무 어렵지요.
가끔 이런 생각도 하게 됩니다. 오늘 날의 문학이 독자들이 떠나 버린 황량한 들판에서
풍찬노숙을 하며 同類들끼리 사발통문식 TEXT에 얽어매여 있는 것도 어느 극단에
치우쳐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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