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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三行詩] 상수도-누리호 발사에 부쳐
    삼행詩 2022. 6. 16. 15:27

    [三行詩] 상수도

    누리호 발사에 부쳐

     

    상공으로 가야 하는 건 이카루스 이후 꾸어온 꿈

    수많은 파랑너머 그 꿈들의 숨바꼭질

    도래떡 한마음차려 넘치게 날아오르길...

     

    **도래떡[명사]: 초례상(醮禮床)에 놓는 둥글고 큼직한 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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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 손으로 만든 누리호 발사가 또 연기되었다고 한다. 수많은 부품들이 모여서 하나로 이루어진 이런 기계들이 첫 판에 성공하면 얼마나 좋겠냐만은 이런 실패와 실수들이 쌓여야 온전한 우리 것을 만들 수 있을 터이다.

     

    나로호가 성공했을 때 모두가 느꼈을 희열과 자부심이 컸다. 그러나 나로호는 중요부품을 러시아에서 수입했고 그들의 지도를 받았다. 그 와중에 어깨너머로 배우고 습득한 기술로 나로호보다 큰 누리호를 우리 손으로 설계하고 만들어 낸 것만으로도 대한민국 공돌이들이 받아야할 박수의 크기를 어찌 해량할 수 있을까 싶다.

     

    젊은 시절 포스코 자회사에 근무할 때였다. 그때만 해도 기술자립이 안되어 있어서 포스코의 이런 저런 공사에 일본이나 유럽의 기술자들이 슈퍼바이저라는 직책으로 지술지도를 왔다. 그들은 기술지도가 아닌 그저 기술자로 자기들의 기술을 방호하기에 급급했고, 그러거나 말거나 어깨너머로 하나라도 더 배우고자 했던 시절이 있었다. 슈퍼바이저가 화장실 간 사이 수첩을 몰래 들쳐 스케치나 글들 빼끼기도 했다. 나중엔 그들이 우리들의 열의에 감탄했는지 스스로 복사해주기도 했다. 그런 빈한하고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지만 우리들에게는 다른 나라 사람이 가지고 있지 않는 열의가 가득했었다.

     

    그런 세월을 지나서인지 나로호 발사 때도 감흥이 남 달랐고 누리호 첫 발사 때도 마치 내일인양 기뻐했다. 첫 발사가 실패했을 때는 스스로가 담당자처럼 슬프기도 했다. 얼마 전에 누리호 개발 당시 러시아로 기술 배우러 간 이 들의 눈물 나는 분투기를 읽고 옛 생각에 그들과의 공감되어 격한 감정을 느끼기도 했다. 616일 발사도 미루어 졌다. 액체연료 주입량을 체크하는 센스의 고장이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사전에 발견되었다는 것이다. 액체연료는 고가에다가 재활용이 안 되어 주입 중이었거나 발사된 뒤에 알게 되었다면 큰 손실을 볼 뻔 했다. 아직도 우리의 국운이 쇠하지 않았다는 위안이 된다.

     

    다시 정해질 발사 날에는 힘차게 비상하여 창공 저 멀리로 날아가길 기원한다.

    대한민국... 공돌이 만세~”

     

    누리호 첫 발사 사진.... 2% 부족해서 실패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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