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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라 소재상부인 순절비
    여행기 2006. 6. 24. 07:50

    블로그앤 사이트가 없어지면서 옮기는 글


    신라 소재상부인 순절비 
    2005-04-21 오후 2:15:50

     

     

     

     

     

    한때는 하루 통털어 차 몇대가 겨우 지나다니던 연화재라는 고개가 포항에 있다.
    최근에 대구-포항간 고속도로가 개통이 된 이후에 이곳은 4차선 도로가 새로 나고
    많은 차들이 오가는 길이 되었다.


    이 연화재를 오르다보면 한곁에 차 십여대를 주차할 수 있는 소공원이 하나 있는데
    그곳에 몇년전에 비석이 하나 새로 세워 졌는데 일부러 들러보는 사람은 적다.


    "신라소재상부인순절비(新羅 蘇宰相夫人 殉節碑)"가 그것이다.


    본래 이 고개의 이름은 "솔개재" 였었는데 지금의 망부산 연화봉..또는 연화재로
    고쳐 부르게 된 사연은 이렇다.


    때는 통일을 이루어 한때 번영을 구가하던 통일신라가 그 수명을 다하였던지 정치와
    사회가 극도로 문란해진 그런 때였다.
    그런 신라 조정에 소랑(蘇郞)이라는 덕망이 높고 청렴결백한 대신이 있었다.
    그의 부인은 절세의 미인으로 해룡이 탐을 내었다는 수로부인에 비견이 될 정도로
    신라 서울 서라벌에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나라가 어지러워 지는 것은 대체로 지도층의 도덕적 붕괴에서 알수 있듯이 그 시절도
    아마 통일신라의 말기적 증세들이 그렇게 나타나던 때였던 것이다.
    나라의 왕도 여색을 꽤나 밝히던 사람이였던지 소랑의 부인을 한번 보고는 정욕이
    무럭 무럭 온몸에서 본능을 타고 자라났다.


    고스톱에서 패를 돌리는건 선의 마음이듯 왕이 좋다는 것이 무었이겠는가.
    대신의 인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것일 것인데 이것을 최대한으로 이용해서
    소랑을 일본 통신사로 파견을 명해 떠나 보냈다.
    요즈음 처럼 비행기만 타면 두시간도 안걸리는 때와는 다르니 한번 가게되면
    최소한 몇년이니 그 동안 어찌해보리라 벼르고 별렀다.


    혼자 남게된 소랑부인에게 왕은 집요하게 유혹도 해보고 얼러보기도 했다.
    왕이 다리가 짧았던지 배가 오지게 볼록했던지 남자로서의 매력이 덜했던지 간에
    수없는 유혹에도 끄덕도 않는 것이였다.


    끝까지 유혹을 뿌리치는 데다가 소랑이 돌아올때도 되어가는지라 후환과 여론이
    염려스러웠던 왕은 마침내 누명을 쐬운 다음에 서라벌에서 추방을 하고 말았다.
    부인은 마침내 소랑이 타던 말과 개를 데리고 일본에 오가는 배를 살필 수 있는
    솔개재 정상에 움막을 짓고 남편이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소랑은 임무를 마치고 돌아오던 길에 폭풍우를 만나서 바다에 빠져 죽었다.
    남은 이야기가 그렇다는 것이고 소문이 두려운 왕에 의해 암살이 되었는지도 모를
    일 일 것이다. 그런일이 그리 어렵지 않던 시대였으니 말이다.
    그 소식을 전해 듣지 못한 부인은 정절을 지키며 대쪽같이 살다가 세상을 떠났다.


    그후에 사람들은 망부사(望夫祠)를 지어 그 혼을 위로 했고 솔개재의 이름을 바꾸어
    망부산 연화봉(望夫山 連花峰)이라고 불러내렸다.
    안내판에 連花峰이라고 되어 있으나 혹시 連이 蓮의 오기가 아닌지 모르겠다.
    고려시대에는 흥해군수가 연화봉에 올라 그의 혼을 위로하는 시를 지었다고 했으나
    오늘날 까지 전해지지는 않는다고 한다.


    조선 세조때에 이곳을 지나던 암행어사가 읊었다는 詩한수를 소개한다.

     


    願望臨碧空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怨情感離別  이별한 낭군만 그리워 할세.
    江草不知愁  강가의 푸른 풀이 야속하구나
    巖花相爭發  바위의 꽃은 다투어 피건만
    雲山萬里隔  산과 구름이 만리길을 막아
    音信千里絶  님의 소식 영영 끊어 졌도다.
    春去秋後來  봄이 가고 다시 가을이 오건만
    相思幾時歌  아니 오는 님 생각 언제 풀건고.

     


    2005년 4월 21일 대구-포항 고속도로 영천휴게소에서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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