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詩集
詩- 5월
김대근 시인
2006. 2. 21. 23:21
5월
5월 입니다.
왜가리 날다
비친 물그림자에
화들짝
제 풀에 날개 접는
5월 입니다.
멀리 산 속 헤매던
내 마음
빗물맞아 가라앉은
송홧가루
노랗게 물드는 5월
물빛도 푸른
그런 5월
입니다.
송홧가루 마냥
내 마음 마구 흩날려
나도 종 못잡는
5월 입니다.
(200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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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하고 아직 업무을 시작하기전 이른
시간에 잠깐씩 공장뒤를
산보삼아 한바퀴 도는 것은 오래된 습관이다.
어제부터 내리던 비가 아침까지
이어진다.
여름 장맛비처럼 주룩 내리는게 아니니 우산까지는 필요도 없다.
여기저기 물 웅덩이가
생겼다.
아! 알겠다.
어제도 그제도
내가 호흡하고 숨쉬는 공기중에도 펄~펄~ 날아다니던
송홧가루가 있었다는 사실을 말이다.
물웅덩이가 생기고 빗물에 실려서 모인 물
가장자리를 보고서야
비로소 며칠전부터 내 주변을 서성거린 송홧가루를 알겠다.
어쩌면 5월은 잔인한 달이기도
하다.
일년에 한번 그야말로 최고의 정성을 담아서 피워내는 꽃들을
사정없이 땅바닥에 떨구어 버리기도 하니
말이다.
내 마음도 마구 흩날리는 그런
5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