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詩集

詩- 비오는 날의 기다림

김대근 시인 2006. 2. 20. 21:48

 

 

 

비오는 날의 기다림

  

 

따르릉~ 따르릉~

기다리던 전화벨이다.

허우적

허공 가르던 헛손질이

잠깐의 오수를 깨운다.

후두둑- 후두둑-

창문 때리는 빗소리 였구나.

오늘처럼 비가 오는 날

너덜대는 마음뒤에 숨어서

전화를 기다린다.

 

 

비오는 날 하루쯤은

한없이 어리석어도 좋으리라.

 

 

빗물에 씻겨간 백묵자국처럼

희미해 가는 안타까움,

그녀의 전화를 기다린다.

비가 올때마다

조금씩 지워져가는 그녀

아직도 다 못지운

그녀의 전화를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