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김대근 시인 2006. 6. 7. 21:25


이제 또 다른 시작이다. 
2004-11-25 오전 8:25:16

 

 

 

 

얼씨구~ 씨구~ 들어가안다~~ 절씨구~ 씨구~ 들어가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우리민족의 최하층에 속했던 사람들이 불렀던 노래입니다.
작년에 왔던 각설이가 죽지도 않고 또 왔다는 것은 모질고도 긴 겨울의 추위를
벗어나서 따뜻한 봄날이 다시 돌아왔다는 의미이기도 하고
헐벗고 굶주린 각설이들도 이 추운 겨울을 나고 내년을 기약하는 것이니
모두들 희망을 놓지말자는 의미있는 가사 이기도 하지요.


작년 이맘때 왔다가 올해를 기약하고 돌아갔던 각설이패처럼
오늘 아침에는 작년의 출근길 지독한 안개가 다시 찾아 왔습니다.
아마 한달은 이렇게 출근길에 있을 아침 7시에서 30분간의 짧은 시간을
눈알이 뻑적할 정도로 앞을 응시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렇게 안개가 많이 끼이는 아침이 앞에 있다는 것은 올해도 어김없이
겨울이 왔고 또한 그 뒤에 봄이 버티고 있다는 이야기 이겠지요.


회사앞 낚시터에도 한때의 새떼들이 잠깐 머물다가 다시금 남쪽으로 내려가고
요 며칠간은 조용하더니 어제부터는 겨울철새들이 어디선가에서 날아와 분주하게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아마 사람이 귀한 곳에서 날아왔는지 점심시간때 호숫가를 잠깐 산책하며
사색에 즐기다가 가만히 보니 서넛의 낚시꾼들이 신기해 보였는지 한동안
미동도 않고 지켜보는 것이 한편으로 우습기도 했습니다.


오늘 아침에 세상을 흠뻑 적시고 있는 아침 안개를 놈들은 또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해 지기도 합니다.


이 안개가 어느정도 잠잠해질 때 쯤에는 아마 하얀 백설의 세상이 오겠지요.
작년에도 왔던 이 안개가 올해는 생경스러운 이유는 무었일까요?
해마다 보는 안개이기는 하지만 유달스레이 올해의 안개가 낯설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