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미국은 개망초다..

김대근 시인 2006. 5. 2. 23:56


미국은 개망초다.. 
2004-06-20 오전 12:49:30

 


우리민족에게 있어서 아메리카..특히 북아메리카는 무었일까?
시베리아를 거쳐 얼어붙은 바다를 건너서 알라스카로 북아메리카로 남아메리카로
퍼져나간 아주 오래전 우리 조상들부터 근세에 와서 돈을 벌수있다는 달콤한 유혹에
빠져서 이민선을 타고 사탕수수밭으로 갔던 근세의 햐얀옷의 이민1세들의
눈물도 마르기전에 오가던 이민선에 실려서 왔던지 경술국치(1910)이후 장마가 져서
산사태가 났는데 그 자리에 낯선 풀이 돋아나 나라가 망할 때 생겨난 풀이라 하여
<망국초>라 불려지다가 이 말이 줄어서 망초라는 이름을 얻은 풀이 있다.
망초라는 이름보다도 개라는 낱말이 하나 더 붙어서 개망초라 불리는 풀이되었다.


망초의 씨는 바람에 날려 산포되는데 철도나 전신주 설치와 직접관계는 없지만 그 작업으로
인해 땅이 파헤쳐지고 빈 공간이 생기면 쉽게 퍼지게 되어 <전신풀>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또 일본에서는 명치유신 때 들어왔다고 해서<유신풀>이라고도 했고 그 외에 중국풀,
대만풀, 거지풀, 바보쑥, 등등 많은 이름을 가지고 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우리민족이 정식으로 미국으로 이민을 가기 시작하던때에 우리나라로
역이민을 온 식물이 바로 망초인데 종속명(canadensis)에 나타나 있듯이 캐나다가 속해
있는 북아메리카 원산의 두해살이풀로 키는 80-180cm정도, 줄기는 곧추 자라고 어긋난
버들잎 모양은 잎가에는 톱니가 있다.

 

 



*
이즈음의 산과 들에는 개망초의 세상이다.
개천이나 길가나 조금이라도 빼꼼한 공터만 있으면 곧바로 싹을 티우고 이어서 꽃을 피우는
놈들이 개망초라는 놈인데 그 끈질긴 생명력을 보면 귀화식물이라고 믿어지지 않는다.
1910년쯤에 보이기 시작한 꽃이니 그때는 마침 미국의 국력이 나날이 강대해져서 전세계로
그힘이 퍼져나가는 때이니 지금의 그 성한 모습을 볼때는 미국의 대변자와 같은 형세이다.
그래서 어떤때는 그 번식력이나 퍼져나가는 속도가 아주 섬뜩할때도 있다.


우리회사에도 뒷편에 야적장이 있는데 작년에 보이지 않던 개망초들이 무지하게 피어있다.
올해는 유난히 많이 피어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과 며칠사이에 싹이 나고 키가 훨~자라더니 마침내 꽃까지 피었다.
한마디로 무서운 놈들이 아닐수 없다.

 

 


*
제품을 적치해두었는데 일주일 남짓만에 공간이라는 공간은 죄다 자기의 공간으로
만들어 버리는 무서운 놈이다.
작은 틈이던 구멍이던 가리지 않는 놈이다.
그저 하늘만 보인다면 무슨 하늘에 상사병에 걸린놈처럼 기를 쓰고 뻗어나온다.

 

 


*
이것을 보면 애처롭기까지 하다.
무작정 구멍만 보고 뻗어나왔다가 앞으로도 뒤로도 가지 못할 처지가 되고 말았다.
이라크라는 수렁에 빠진 부시처럼....
아마도 이 꽃이 북아메리카가 원산이라는 선입견때문일까..
아니면 세계를 퍼져가는 미국의 힘처럼 엄청나게 퍼져가는 이놈들의 생존력이
자꾸 오버랩이 되어서 그런 것일까...


아뭏던 지금의 들판은 개망초의 세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