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詩集

詩- 서산 안국사에서...

김대근 시인 2006. 4. 28. 01:01

 

 

서산 안국사에서...
 
 
산이 낮은 만큼 하늘이 무거워
부처님이 갓을 이고 서있다.

굽어보는 세월이 덧없음은
부처님 셈법.
 
사람들은 모두들 왔다가
제나름의 소망들만 남기고 가고
 
앞산의 소쩍새는
소쩍~ 소쩍~
진달래 핀 소식만 걸고 가고
 
바람은
슬며시 와서 세월만 묻히고 가고
 
그렇게
모두들 무언가 남기고 가는데
 
부처님의 허허로운 미소만
하늘 끝에
매달려 머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