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詩集
詩- 민들레 홀씨
김대근 시인
2006. 4. 28. 00:47
민들레 홀씨
가지 마세요.
재 넘어 쑥꾹새 우는 건
그저 그냥 우는 거래요.
가지 마세요.
하얀 구름 흘러서
재 넘어 가는 건
바람이 등 밀어 갈 뿐
쑥꾹새 때문 아니예요.
가지마세요.
바람이 구름 등 미는 건
쑥꾹~ 쑥꾹~
목에 차는 슬픔 달래러
구름을 짝 할 뿐이예요.
가지 마세요.
제발 가지 마세요.
재 넘어 쑥국소리따라
떠나려 하지 마세요.
그냥
제 곁에 있어 주세요.
재 넘는 골짜기 어디에선가
그립다 지쳐
노랗게 멍이 들 당신이기에
그래서 내가
부여잡고 울 뿐입니다.
가지 마세요.
쑥국새 그냥 울게 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