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본질의 세계를 경험하라

김대근 시인 2025. 5. 29. 17:43

오늘의 필사는

'죽어 천년, 살아 천년' 주목朱木으로 만든 딥펜대입니다. 필사하려고 들었다가 나무의 가장 아랫부분에 있다가 죽어서 열매를 맺어보지 못했을거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는 만년필들 중에 미사용은 없습니다. 만년필의 궁극적 목적은 잉크를 뱉어내 종이에 흔적을 남겨야 한다는 지론때문입니다. 그 생각의 연장에서 보면 주목도 가지끝에 열매를 맺어야 되는 것인데, 딥펜대로 새삶을  살 이 가지도 열매가 꿈이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래서 끝단을 열매 모양으로 다듬어 빨갛게 칠해서 열매 하나를 여물게 했습니다. 주목잎을 옹기종기 모아서 열매가 맺은 가지끝이 되었습니다. 필사하는 내내 기분이 좋아집니다.

문진은 불족석佛足石입니다. 불상이 없던 시절 신앙의 상징이었습니다. 불족석佛足石은 석가가 열반 하기전에 남겼다는 발자국을 새긴 고입니다. 고대 인도에서 불상이 만들어지기 이전에 석가(釋迦)의 상징으로 만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