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사노트-筆寫로 나를 찾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결과물을 만든다
김대근 시인
2024. 7. 12. 21:40

젊었을 때 큰 꿈이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것이었다.
육십의 중반을 넘긴 지금에는 도저히 용기가 없어 그냥 주어진 삶에 만족하기로 했다. 관용이 생긴것인지 비겁해진것인지 구분이 되지 않는다.
주중에 지내는 원룸은 주인이 가꾸는 밭이 마당처럼 있다. 저녁이면 퇴근한 주인이 밭을 요모조모 가꾸다가 심어놓은 상추며 토마토며 오이같은 것들을 따다먹어라고 몇번 권했었다.
삼시세끼를 회사식당에서 먹는 탓에 건성으로 대답만 했었는데, 오늘은 상추 한 웅큼을 따와서 손으로 찢어 비빔면에 넣어 먹었다.
농꾼에 대한 부러움이 가슴 한 곁에서 불끈불끈 솟는다.
아... 사라져간 내 꿈이여~~

오늘의 필사는
제목과 내용은 파카 75 스털링실버
한문과 해설은 파카 180 만년필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