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詩

三行詩-상수도[夏花小景]

김대근 시인 2022. 7. 14. 21:18

三行詩-상수도[夏花小景]

 

夏花小景

 

자귀꽃

상수리 옆 그늘 봉긋돋던 어린나무

수 없는 밤마다 달빛 목욕하더니

도가니 탁 터져 열 듯 하늘 향한 분홍마음

 

 

목단

상제나비 날아와 간지럼 태워보지만

수수함은 내 본분이라 눌러 눌러도

도드리 장단의 숨결, 여기 꽃 하나가 있다

 

 

 

산나리

상사하는 마음은 저만치 하늘에 닿아

수런거리는 마파람에 실어보는 그리움

도둑비 오롯이 이고 기다리는 그대

 

 

연꽃

상좌승 목탁소리 삼층석탑 건너오면

수밀도처럼 잘 익은 정오의 햇살 한 아름

도량[道場]에 극락의 향기 피어 번지다

 

 

해당화

상반(常班)시절 섬마을에 내려오는 전설 하나

수 없는 날들 상사 하는 붉은 그 마음 고여서

도회로 떠나간 그 님, 오늘도 낙조로 지고 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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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常班)[명사]상민과 양반.반상(班常).

-상제나비(喪制)[명사]흰나빗과의 곤충.편 날개 길이 7cm가량.몸빛은 검으며,몸이 둔해서 잘 날지 못함.7월경에 나타나는데,유충은 사과나무·벚나무 따위의 잎을 해침.

-상좌승(上座僧)[명사]상좌에 앉는 중.

-수밀도(水蜜桃)[][명사]껍질이 얇고 과즙이 많은 복숭아의 한 품종.

-도드리[명사]국악 장단의 한 가지.61장단으로 구성됨.한 장단을 둘로 치는 리듬과 셋으로 치는 리듬이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