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詩

삼행시-오미자(돌미륵)/김대근

김대근 시인 2012. 8. 4. 01:05

오미자(돌미륵)

 

오월의 햇살 푸르게 영근 사이
미소 하나 툭 던져 놓는 돌부처
자작히 젖은 귓불에 살구처럼 열린 화두

 

오동나무 그림자 살아서 춤추지만
미동도 않고 여름을 지키는 어깨
자목련 지고만 흔적 바람에 밟히다

 

오는 손  가는 객 남겨놓은 발자죽
미계迷界와 오계悟界가 만나 걷는 산길로
자씨존慈氏尊 고운 미소 흘러넘치다
    
-   註  -
-미계(迷界): [불교에서] 미망(迷妄)의 세계, 중생계(衆生界) <-> 오계(悟界)
-자씨존慈氏尊: [불교] 지금은 천인(天人)을 위하여 설법(說法)하고 있는 승려이나, 석가가 입멸(入滅)한 후에 내세에 성불하여 중생을 제도한다는 보살. 미륵불 (彌勒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