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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문학회,불교문학회 청계사 시낭송회 불교신문 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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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현대시문학회,불교문학회 청계사 시낭송회 불교신문 기사

김대근 시인 2012. 4. 30. 22:27

 

“행복을 가득품은 금빛 미소 중생들을 바라본다”

한국 현대시문학ㆍ불교문학회, 청계사서 시 낭송회
데스크승인 2012.04.29 16:47:40 의왕=김선두 기자 | sdkim25@ibulgyo.com
김재엽 시인.

청계사


꽃바람, 맑은 바람
등에 떠밀려
청계산을 오른다

나라를 사랑하고
국민의 안위를 걱정하던
선인들의 간절한 생각이 머무르는 곳

 

국사봉 품에 안겨 3000년을 기다리다
대법당 관세음보살상 눈가에 핀
우담바라

 

천년도 넘게 지켜온 불심이
맑은 계곡 따라
끊임없이 이어지는데

국가의 태평성대 반기려
밖으로 뛰쳐나온 관세음보살

 

행복을 가득품은 금빛 미소
넉넉하게 팔베개한 채
중생들을 바라본다


부처님오신날을 한 달 앞둔 청계사에 올라 김재엽 시인(한국불교문인협회 사무총장, 한국불교문학 발행인)은 이렇게 노래했다. 수없이 오르내리며 생각하며 나누고 싶었던 노래를 이날에서야 도반들과 함께 읽어냈다.

 

4월29일 오전 청계사를 찾은 한국현대시문학회(회장 정준현)와 한국불교문인협회(회장 선진규) 회원들은 연등이 가득한 도량에서 점심공양을 함께 한 후 열반상 앞에서 호흡을 가다듬고 ‘절(寺)에서 마음의 말(言)’을 하나 둘 내 놓았다. 정준헌 시인이 ‘풍운의 노래’ 먼저 들려주었다.

 

“낯설은 의식들이/ 핏물처럼 붉어지고// 살아온 삶의 연륜/ 마음 속 가지런히 챙겨두고/ 늘 광야를 거닐며// 구름처럼/ 바람처럼// 채워도 채워도 채워지지 않는/ 빈터에서 작은 가슴 큰 사랑으로 노래하고 싶다.”

 

‘봄나들이(백원일)’, ‘탈북여인의 소망(정복문)’, ‘목련 꾳을 바라보며(허남준)’, ‘無宗敎의 辯(이무천)’, ‘CHAOS-흔적(이종승)’에 이어 최향숙 씨는 수필로 인사했다. “…(중략)누군가는 희망을 품으려 절에 오고, 누군가는 힘겨운 삶의 애환을 위로 받으러 절에 오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잃어버린 자신을 찾으러 오기도 하지만 나는 버거운 숙제가 풀리지 않을 때면 절간을 찾아가곤 한다(중략)…”

 

사회를 맡은 김대근 시인(블로그 ‘반디불의 똥꼬’ 운영자)은 ‘放生가는 사람들’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좋은 일이지/ 좋은 일이고 말고/ 억압된 생명 풀어주는 일/ 갇혀있던 생명 놓아 주는 일/ 이 세상 어떤 선(善)보다/ 몇 배 값어치 있는 일이지…”

 

시 낭송회를 마친 후 기념촬영.

한국현대시문학회 한국불교문인협회 회원들은 다시 종무소로 내려와 먼저 자리하고 있던 노보살들과 차담을 나누기 시작했다. 시 낭송회와 함께 열고 싶었던 심포지엄에 대한 아쉬움도 얘기하다 마음은 어느 새 오후7시 KBS홀에서 열리는 ‘니르바나필하모닉오케스트라의 부처님오신날 봉축 음악회’로 향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