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세지詩

메세지詩- 봄산 /김대근

김대근 시인 2010. 4. 24. 13:30

 

 

봄산/김대근
들었네, 자목련핀
팔공산 아래 찻집
산이 살찌는 소리
포슬포슬 거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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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사 현장 일로 창원에 머무는 요즈음 봄 꽃 풍경으로 늘 마음이 촉촉하다. 큰 덩치의 쇳덩이를 다루는 일인데다가 객지에 머물다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푸석해지기 쉽상인데, 그나마 꽃들이 보내주는 미소가 얼마나 고마운지 모른다.


급하게 처리할 일이 있어서 회사로 복귀하는 길 칠곡에서 잠깐 수필가의 길을 걷고 있는 문인 한분을 만났다. 팔공산 아래 찻집에서 향기 좋은 커피 한 잔을 같이 나누었다.


봄 산은 비만오면 오전이 다르고 오후가 다르게 색감이 변한다. 살이 푸르르 올라 순식간에 부풀고 만다. 그런 산을 대할때마다 세상의 모든 것 잊어버리고 그냥 기대고 싶다. 푸근히 기대면 아주 깊은 오수에 빠질것 같다. 마침 비구름이 산정에 걸려 오가지 못하고 머물러 있다. 아마 나와 같은 심정이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