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詩

삼행시- 정거장(고백)/ 김대근

김대근 시인 2010. 1. 18. 11:46

고백

 

고둥껍데기 숨어사는 소라게처럼 숨겨온
     내 보이려 마음다져 하늘에 걸어두는
         푸른빛 넓은 공간에 새겨지는 한마


말 떠나버릴 줄 진즉에 알았으면
친 마음 삭히고 보듬어 주었을 것을...
다리 여린 꽃잎위 흔들리던 나비


 많은 날 바람되어도 까끌하게 남은 옛
  진종일 헤아리고 뒤집으니 전부 버릴
되돌이 없는 삶 한쪽, 마음가 둘러친 담


령 날개처럼 은빛으로 빛나는
리의 가로수 잎 마음에 찰랑거리고
작불 화르르 피다 이내 사그라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