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이야기

통신병通信兵

김대근 시인 2009. 8. 31. 16:12

 

 

무더웠던 여름날

아산에서 포항으로 가는 길, 그 어느날

유난히도 미군들의 허머들의 왕래가 잦았다.

우리 국군들은 웬만하면 국도로 다니는데

인석들은 서방불예의지국 놈들이라

90킬로 고정으로 행렬을 지어 움직인다.

짜증 작살이다~

겨우 행렬을 지나 청원-상주간 고속도로 화서 휴게소에서 한 숨을 돌린다.

 

화장실에 앉아서 공상에 잠겨 있는데

문짝에 우언가 뭍어있다.

군복을 차려입은 나방

아마도 이 녀석의 병과는 통신병인가 보다.

 

"알파 탱고~ 여기는 찰리 엑스레이~ 감 잡히는가? 오버~"

 

 ( X 누다가 짧은 팔 길게 뻗어서 찍었더니 접사에 실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