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행詩
삼행시- 마중물(낚시터 소경) / 김대근
김대근 시인
2008. 7. 2. 08:38
낚시터 소경(小景)
마파람 불어와 한참을 맴돌다가
중심선 하나 그으며 풍덩 빠진 호수
물너울 는실거림에 취해버린 잠자리
마디마다 햇살 고여 허공에 기대는
중다리 그림자, 구름 몇 조각 걸리고
물방개 하양 테두리 그리며 논다
마을은 권태 벗으려 자맥질에 빠지고
중 닭 우는소리 찌 위에 외발로 서면
물끄럼, 조사(釣士)의 눈길 맴도는 수면
마침내 짜르르 전해진 물밑소식
중년의 세월을 건져 올려 보지만
물거리 이미 지나고 빈 마음만 달랑
*중다리: 누런 까끄라기가 있는 올벼의 하나로 한식뒤에 뿌린다. 올벼는 제철보다 빨리 여무는 조생종을 말한다.
*물거리: 낚시에서 물고기가 가장 잘 낚이는 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