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3월의 봄
3월의 봄
김대근
3월 봄볕은
할매 쪼글진 젓통만큼이다.
3월 봄바람은
할배 탁배기 사발만큼이다.
3월 봄은
푸슬 푸슬 헤쳐놓아도
겨우 한웅큼이다.
참새 몇마리 째재잭~ 물고가고
절반쯤은 쑥바구니로 들어가고
매화꽃 몽우리도 쬐금 묻혀가고
기와끝
풍경도 좀 실어가고
안동 河回마을 烏竹도 익혀가고
3월의 봄은 귀해서
모두들 안달이 났다.
따다다닥~ 따다다닥~
먼데 산에서
남은 한 톨 봄이 아쉬운
딱다구리가 운다.
(2005년 3월 9일 하회마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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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었이던지 헐어노면 금방입니다. 주머니에 만원짜리도 헐어놓으면
쓸게없고 1년도 헐어놓으니 벌써 3월이고 그 3월도
이제 삼분지일이
소진이 되었습니다.
8일,9일..이렇게 이틀동안 포항으로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8일날 내려가면서 보니 대구-포항간
고속도로변에는 온통 하얀 눈밭이
펼쳐져 있어서 기분이 참 시원했습니다.
포항에서는 너무 날씨가 좋아서 차에 에어콘을 켜고 웃옷을 벗고
돌아다녔습니다.
작년에 왔던 그 봄이
잊지않고 각설이처럼 다시 찾아온것 같았지요.
다음날에는 안동하회마을을 들러서 왔는데 바람은 매섭기는 했지만
그 바람속에 가끔 따뜻함이 섞여
있더군요.
그래도 골목바람은 여전히 귀가 시리기도 했구요.
그래도 매화가 움을 티우는 것을 보니 봄이 살짝 맛만 보여주고
있습니다.
신이 난것은 짹짹이는
참새들~~~
돌아오는 길에 논두렁 옆으로 쑥이 제법 자라 있더군요.
누가 뭐라고 해도 봄은 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