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카詩
디카시- 아주 오래된… /김대근
김대근 시인
2008. 2. 14. 17:36
아주 오래된…
쪼물쪼물 주물러보면
씻겨간 추억이 손가락끝
소용돌이 지문의 길을 타고
오기라도 할까
가만히 뺨을 대보면
세월에 빼앗긴 온기가
어묵이 꿰지듯 내 심장을 뚫어
피를 덮혀주기라도 할까
부직포를 용케 뚫고 살아남은
녹차 찌꺼기같이
아주 오래된 젖꼭지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