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詩集

詩- 국화차를 끓이며/김대근

김대근 시인 2007. 6. 11. 16:11

국화차를 끓이며/김대근

 

한 해 전 부쳐놓은 가을 소식
철 지나 쪼그라든 봄에 듣다
누군가에 전해지기로 되어
유리병에 비좁게 몰아서 산 한 철
달여진 찻물
사라락-
국화가 새로 피어
숨겨온 향기를 전한다

 

비어 있는 차 탁 한 쪽에
가을 안개 모락 피어오른다